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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타임: 139분
퀴즈왕을 볼 때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 대한 광고를 보고 약간 여행 영화 같아서 꼭 봐야지 했는데 여행 영화라기 보다는 리즈(줄리아 로버츠)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사실 영화가 주인공에 초점이 맞춰지는건 당연한건데!)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책도 있는데 한 2년 전쯤 원서를 읽겠다고 나대다가 한 페이지 읽고 그만 둔 기억이 난다.
영상이 굉장히 아름답다.그리고 줄리아 로버츠도 아름답다.
하지만 극중의 리즈는 너무 답답한 인물이다. 로마에서는 쿨하게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는다고 막 먹더니 또 인도에 가니까 완전 고민하는 모습은 모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리저리 갈팡질팡만 하는 모습은 뭔가 자꾸 길을 헤매는 것 같았다. 그리고 거의 마지막에 펠리프가 보트를 준비하고 고백을 했을 때 왠지 딱 리즈가 거절할 것은 예상했지만 어이가 없었다. 물론 내가 내가 제3자의 입장이라 어이가 없었을 수도 있다. 정말 내가 저 상황이라면 거절도 못하고 계속 어쩌지 어쩌지 이러면서 펠리프의 화만 돋구웠을 수도 있다.
그리고 리즈가 외국사람이라 그런지 아님 나보다는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직업이 있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굉장히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맘을 많이 여는 것 같았다. 나는 유럽여행 갔을 때 저렇게 현지인들하고 잘 어울리지는 못 하겠던데 ㅠ_ㅠ 담에 여행을 다시 가보면 꼭! 현지인들하고도 많이 어울려보고 싶다
영상이 굉장히 아름다웠던 만큼 그 것들을 모두 다 보여주기 위해서였는지는 몰라도 러닝타임은 굉장히 길다고 느껴졌다. 스토리는 별로 없고 긴장감이 넘치는 그런 것도 아니었는데 러닝타임이 139분이나 되니 좀 길다고 느껴졌다. 난 지하철에서 이동 중에 본 거라 지루한 감은 없었지만 영화관에서 봤다면 좀 엉덩이가 아팠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 러닝타임 대비 아름다운 영화이고 답답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며 리즈 대신 나를 넣어본다면 나라고 더 잘 살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항상 고민하면서 사는 내가 보이는 영화였다.
+ 요번 여름에 어디갈지 계속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탈리아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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