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DEO/MOVIE2014. 8. 30. 21:22



안녕, 헤이즐 (2014)

The Fault in Our Stars 
8.8
감독
조쉬 분
출연
쉐일린 우들리, 앤설 에거트, 냇 울프, 윌렘 데포, 로라 던
정보
드라마 | 미국 | 125 분 | 2014-08-13
글쓴이 평점  


친구가 본다고 해서 본 안녕, 헤이즐 (같이 본 거 아님)


음 .... 인터넷에 보니까 울었다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나는 그닥 슬프진 않았다. 

이미 영화는 암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었고, 둘 다 심각한 병이었으며 계속 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함으로써 나에겐 누군가 죽는 결말을 암시했던 것 같다. 

단지 거스가 죽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않았다. 단지 누군가 해피엔딩으로 둘이 알콩 달콩 살지 않을 것 같았을 뿐 

굉장히 물흐르듯 흘러간 거슬리지 않는 영화였다. 



제목에 관하여- the fault in our stars는 셰익스피어의 극본 줄리어스 시져의 1 2장에서의 대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The fault is not in our stars, but in ourselves, that we are underlings"

이 말은 운명의 잘못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잘못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 영화의 제목은 반대로 우리 자신에게 잘못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녕, 헤이즐이라는 영화제목에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맘에 든다. 왜냐면 난 줄리어스 시져 내용을 몰랐으니까.

의미를 알고서는 영어 제목도 괜찮다고 생각되지만 그렇다면 너무 연민의 눈으로 보는 것만 같다. 나는 그냥 안녕 헤이즐이 좋다.

 

난 헤이즐이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1. 첫눈에 반해주는 거스가 있다.

2. 뒷바라지해줄 수 있는 돈 있는 부모가 있다.

3. 어리광을 받아 줄 사람들이 있다.

4. (1번과 연관해서)헤이즐의 외모?!

그냥 나는 좀 더 그럴듯한 인연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거스는 갑자기 왜 헤이즐에게 반했는지에 대한 당위성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그냥 나에게 반하는 남자가 없어서 하는 넋두리?....) 그 모임에는 어린 여자아이가 없어서? 어떻게 거스는 그렇게 들이댈 수 있는건지ㅋㅋㅋ 나는 거스가 헤이즐에게 하는 것을 보고 너무 부러웠지만 한편으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헤이즐도 분명히 딱 자르지 못했고 이어질 수 밖에 없었나? 걍 부러움..

그 와중에 초반에 계속 연락을 기다리는 헤이즐이 귀여웠다.

 

그리고 암스테르담에 갔을 때는 어이가 없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게 거스와의 사랑을 이어줬다면 그렇게 불운한 여행은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난 작가를 만났을 때 헤이즐에 대한 행동은 이해할 수 없었다. 물론 자신이 원하는 말을 해주지 않아 화가 났을 수 있겠지만 작가도 분명히 사정이 있고 생각이 있을 텐데 작가의 말을 왜 듣지 않고 화만 냈는지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니 그 나이였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었겠지만 지금의 나라면 좀 더 기다려서 들어봤을 것 같다. 작가에게 너무 실망한 것인지…..

 

난 헤이즐의 엄마도 부러웠다. 헤이즐을 이해하는하지만 암을 가지고 있는 헤이즐이 불쌍해서 그랬던 것일 수도 있겠다. 언제 죽을 지 모르니까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게 해주려는

 

하지만 대단 했던 점은 헤이즐의 태도였다. 담담한 태도는 자신이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했기 때문일까?

또한 엄마가 자신이 죽고 나서 아무 것도 안 할까봐 걱정하는 것…. 거기에 대해 엄마가 사회복지학을 배우고 있다고 하니 기뻐하는 헤이즐….. 그 사이에 아빠의 말이 정말 공감이 갔다. 상처받을 까봐 미리 하지 못했다는 말 엄마가 헤이즐이 죽을 것을 대비해서 뭔가를 하고 있다는 말은 적당한 시점에 이야기 됬던 것 같다. 영화에서의 헤이즐을 볼 땐 헤이즐은 그렇게 맘이 착하지만은 않다. 그냥 어린 아이일 뿐이다. 거스를 아프게 하기 싫다 해놓고 결국 만나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분명히 헤이즐이 자신이 죽고 나서 남은 사람들은 잘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에 적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불치병이라면 어떨 지 생각해보았다. 지금의 상태로는 미래가 없으니 장기 게획을 세우지 않아도 되니까 약간 좋을 것 같다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그게 계속 된다면, 실제라면 나는 무기력해지지 않을까…. 사람은 목표가 있을 때 살아가는 것이니까….

 

그냥 이 영화는 슬프다. 결국 한 사람만 남았으니까

하지만 이 둘은 정말 깊은 사랑을 했다. 그런 의미에서 행복한 기억을 가지고 있으니까 꼭 새드엔딩이라고 할 순 없을 것 같다.

 

 

=둘이 부럽고, 죽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더불어 잘 생기고 몸도 좋고 키도 크지만 다리가 없는 남자친구는 어떨 지 생각해보았다. 나는 아무렇지 않음에 감사하다.

Posted by XDii